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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식

DALBAWOO 2009. 5. 11. 11:37

☞ 협주곡[ CONCERTO ( ENG, FRA, ITA ) KONZERT ( GER ) ]

콘체르토는 현재의 정설에 따르면 “투쟁한다.”, “경쟁한다.”는 뜻인 라틴어 CONCERTO에서 시작하여, 후에 “일치시킨다.”, “협력한다.”는 뜻의 이태리어로 바뀌었다가 그것이 음악용어로 굳어졌다고 한다.

바로크시대 이전에는 기악반주가 딸린 성악작품을 뜻했다.

그러다가 바로크시대 후기에 기악콘체르토 양식이 확립 되었다.

바로크 콘체르토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콘체르토 그로소(합주협주곡)이고, 다음이 솔로콘체르토(독주협주곡)이다.

콘체르토 그로소는 코렐리에 의해 확립되었고, 비발디와 바흐에 의해 정점을 맞았다. 이와는 달리 솔로콘체르토는 고전파와 낭만파에서 대단한 발전을 보여, 오늘날 ‘콘체르토’하면 당연히 ‘솔로 콘체르토’를 의미하게 되었다.

고전파까지는 ‘협주곡’ 이라면 독주자의 기교를 펼치는 사교 음악적 성격이 강했으나, 베토벤에 이르러 교향곡에도 견줄만한 예술적 표현 양식에까지 높아졌다.

 

☞ 교향곡 [ SYMPHONY (ENG), SYMPHONIE (GER) ]

심포니는 희랍어 SYN(함께)+PHONIA(울림)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심포니는 소나타 형식이 확립되기 전후인 18세기 후반 (고전파시대)에 나타난 악곡이며, 독주나 2중주의 소나타에 비교할 때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라고 말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다 악장 형식을 취하며, 적어도 그중 한 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된다.

오늘날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는데, 그러나 교향곡의 일반적 특징은 이미 하이든이전에 결정되었고, 하이든은 다만 이것을 형식적으로 더 한층 정비하고 동시에 104곡이라는 많은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4악장 제를 확립했고 미누엣 악장을 삽입하였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성과를 베토벤에게 넘겨주는 교량 구실을 했는데, 최후의 일련의 작품39, 40, 41번등 (3대 교향곡)은 커다란 성과였다.

교향곡을 그 내용 및 형식에 있어서 완성하고, 최고의 예술로 승화시킨 것은 베토벤이다. 그는 “교향곡 제2번”에서 미누엣 대신 스케르초를 도입했는데, 그로부터 스케르초는 심포니에서 매우 중요한 악장이 되었다.

제3번 “영웅”, 제5번 “운명”은 심포니의 정정이며, 제6번 “전원”은 표제교향곡의 선구가 되었다. 제9번 “합창”에서는 성악을 끌어들임으로서 신기원을 이루었다. 

슈베르트는 제8번 교향곡 “미완성”에서 알 수 있듯이 선율적이며 가곡 적이다. 4곡의 뛰어난 교향곡은 남긴 브람스는 독일 낭만파 심포니의 정점이다.

프랑스의 베를리오즈는 표제교향곡을 더욱 추진시켰고,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와 체고의 드보르작은 전통적인 스타일을 탈피하고자 노력한바, 독자적이고 민족적인 교향곡을 생산하였다.


☞ 실내악 [ ENSEMBLE ]

각 성부마다 한 악기가 맡는 중주 형태의 기악곡이다. 17세기에 등장한 트리오 소나타가 그 시초이며, 실내악이란 명칭도 17세기 이태리에서 유래된다.

실내악은 미묘한 뉘앙스가 풍부하고, 정교하고도 세련된 표현, 깊은 내면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 음량이나 색채감은 관현악에 미치지 못하고, 묘사나 극적 표현에는 적당치 않지만, 반면에 순음악적 형식을 절대음악에 끌어 올리는 데는 가장 적당한 스타일이다.

실내악은 그 인원수에 따라 2중주, 3중주, 4중주, 5중주, 6중주, 7중주, 8중주 등으로 나뉜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올린2, 비올라1, 첼로1로써 이뤄지는 현악4중주이다. 이는 친밀한 혈연적 아기들로써 상호간의 결합은 아주 긴밀하며, 동시에 서로 평등하기 때문에 네 사람의 인격적인 대화와도 같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에 의한 피아노 트리오도 많이 연주된다.


☞ 소나타 [ SONATA, SONATE ]

“울린다.” “연주한다.” 는 뜻의 이태리어 SONARE가 어원이다. 소나타란 절대음악에 있어서 비교적 큰 규모로 구성된, 미적감상 내지는 오락을 목적한 다악장의 독주곡 또는 실내악곡이다. 소나타는 이미 바로크 시대에 성했고, 고전파에 이르러 피아노곡의 가장 중요한 형식이 되었다. 스카를라티와 칼 필립 임마누엘 바흐 등에 의해 준비되었고, 고전파 시대에 이르러 완성 되었다.

보통 4개의 악장을 가지며, 제1악장은 빠른 소나타 형식, 제2악장은 복합3형식에 의한 느린 악장, 제3악장은 미누엣 또는 스케르초의 무곡 악장, 그리고 제4악장은 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을 취한다.

하이든은 소나타 형식을 완성했고, 모차르트는 부드럽고 우아한 표현을 첨가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이형식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나아갔다.


☞ 오페라 [ OPERA ]

오페라란 음악을 중심으로 하여 문학적 요소, 연극적 요소, 미술적 요소, 무용적 요소가 하나로 된 종합예술이다.

오페라는 대체로 16세기경에 피렌체에서 탄생하여 16세기 후반에 각국에 퍼졌다. 그리스 신화 등을 題材(제재)로 한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는 “정가극”이라 불리는데 고전파 시대에는 쇠퇴하였다.

“정가극”과 대조를 이루는 것은 “희가극”인데, 서민적인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취하고 음악은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독창, 중창을 중심으로 하는 데 특징이 있다.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의 “하녀마님”에서 시작되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돈 후안)”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등이 그 대표작 들이다.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발전한 독일 고유의 가극은 “노래연극(징쉬빌)”이라 불린다. 그 특색은 의적적인 내용, 말로 주고받는 대사를 갖는 점이다.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마적”등이 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성한 오페라는 “그랜드 오페라”이다. 그 특색은 비극적 내용, 합창의 중시, 발레의 도입이다.

19세기 말에는 이태리의 현실파가 나타나 일상생활의 현실적 사건들을 다루어 성공했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광대 (Pagliacci)”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바그너에 의해 창조된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는 “악극”이라 불린다.


☞ 재즈 [ JAZZ ]

인간의 심성 저 밑바닥에서 울려나오는 영혼의 소리- 우리는 흔히 음악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을 듣고 공감하고 감동을 느낀다.

순수성과 절대적인 미학을 갖춘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우리의 심성이 순화되고 정신적인 안정을 얻기도 하지만, 재즈는 그것이 ‘억눌린 자의 신음소리’라는 점에서 보다 강한 호소력이 있다.

약 100여 년 전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인종의 음악적 요소가 혼합되어 재즈가 탄생한 이래, 재즈는 폭발적인 위력으로 세계를 뒤덮고 있다. 

클래식 작곡가들이 재즈적 요소가 담긴 곡들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재즈는 무용음악으로도 쓰이고, 폭넓게는 대중음악의 모체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자체가 음악세계에서 하나의 주류를 이루면서 독자적인 역사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레고리 성가에서부터 르네상스ㆍ바로크ㆍ고전ㆍ낭만ㆍ현대로 이어지는 서양음악 2000년의 역사가 걸어온 길을 약 100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답습하고 이제는 현대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나의 음악사 안에 용해되어 그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다.

재즈는 다른 장르의 음악, 특히 클래식과 상반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은 우선 그 정신에서 비롯된다.

‘재즈정신’-그것은 우리가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자유’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간들, 특히 억압받는 계층들 사이에서 발행한 음악인만큼, 그들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요구가 음악에 용해되어 있는 것이다.

‘애드립(Adlib)’이라고 불리는 즉흥연주는 주어진 패턴 안에서 연주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음악적 감흥은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음악적인 영감이 정신작용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행위는 자유로운 정신활동, 그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애드립이라는 것이 이렇게 개인의 감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개성이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그들은 이 개성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다른 악기아의 조화를 꾀한다.

다시 말해, 이들의 개성적인 행위는 전체의 조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인 적이다.

개인의 자유-그것이 나만을 위한 방종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개인을 존중함으로써 얻어지는 고귀한 것이라는 것, 재즈는 이런 깨달음을 전해준다.

재즈 연주자들은 남의 소리를 듣는다. 리듬파트, 즉 드럼ㆍ베이스ㆍ피아노의 경우 솔리이스트의 플레이를 듣고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낼 것인가를 결정짓는다. 한사람의 솔로가 끝나면, 이른 듣고 있던 다른 솔로이스트는 그에 상응하는 솔로 플레이를 하고, 이렇게 해서 멤버들 모두가 한번 씩 솔로를 한다. 그리고는 약속된 테마를 연주한다.

이 모든 것, 즉 전체가 연주하는 테마와 개인의 솔로가 유기적인 관계 하에서 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솔로이스트가 흥에 겨워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어 정해진 룰을 악간 벗어날 경우, 리듬 파트는 이를 일깨워 다시 궤도로 돌아오도록 유도한다.

정해진 선율과 그에 따른 화성(화음구조)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상조되는 애드립은 창작 행위(작곡)이자 연주인 것이다. 그래서 재즈 아티스트들에게서 연주는 곧 작곡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창조되기 때문에 이들은 정신상태의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그들은 이 자유로운 정신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깊은 철학이나 사상보다는 우리 인간이 입장을, 인간의 모습을 역설하는 것이다.

1964년 베를린 재즈 페스티벌의 개막 연설을 맡은 킹[Martin Luther King]목사는 다름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은 많은 것을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킵니다. 그는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창조적 재능을 부여하셨습니다. 이 재능에서는 기쁨과 슬픔의 달콤한 노래가 한없이 흘러나옵니다. 이런 창조적 재능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힘을 부여합니다.

재즈는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블루스는 역경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잠시만 생각해보아도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사람과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만이 새로운 희망가 승리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즈는 승리와 영광의 음악인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맺는다.

“모든 사람들은 사랑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환호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재즈는 이런 모든 것을 향한 수단입니다.”

재즈는 강한 림을 가지고 있다. 연주자들의 결속력은 물론 듣는 이들을 한데 묶는 역할을 한다.

재즈 콘서트에 직접 참가한 사람들은 연주자들로부터 강한 정신적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재의의를 확인하고, 존재가치에 대한 답을 얻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재즈가 널리 보급된 나라는 모두 자유사상이 충만한 곳으로 미국ㆍ독일ㆍ프랑스 그리고 일본 등 선진국들이다. 재즈의 열기가 자장 뒤진 곳은 몇몇 문제아들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독재국가들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 내한했던 독일의 고급 재즈레이블인 ‘엔자(Enja)'의 사장인 홀스트 베버는 우리나라의 재즈계를 둘러보고는 ’아직 걸음마조차도 안 되는 단계이지만, 온 국민들의 민주화 열기에 힘입어 곧 재즈가 대중에게까지 보급될 것‘을 예언했다. 그는 민주화와 재즈보급은 아주 긴밀한 함수관계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아직 특수계층에서만 들려지고 연주되는 재즈가 머지않아 대중들에게도 확산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항상 대중은 문제의식을 갖는 것을 거부해왔고, 또 고급예술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대중들과 거리가 멀었던 것 그리고 재즈가 정신세계를 표출해내는 음악인만큼 때로는 이해가 어려운 측면에 있어서 일반대중들에게까지 폭넓게 사랑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진실이 담긴 그릇이기에 우리 사회 어느 구석이라도 이 그릇은 존재해야한다. 그것이 서양인들의 정신을 담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을 담은 것으로써ㆍㆍㆍ

우리재즈의 탄생을 기대한다. 세계성을 띤 한국재즈-. 그러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재즈의 보급이 시급하다. 재즈 애호가가 많아야 한국 재즈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아름다운 열매가 dow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이지-리스닝의 세계 [ Easy_Listening ]

사람에 따라 음악을 듣는 스타일이 두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음악을 듣기 전에 해설서를 꼭 읽는 사람이 있다. 들으려는 음악의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않는 소리만으로 그 음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성인이 된 후에 음악 감상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런 타입이 많다. 말하자면 관념적으로 음악을 이해하려는 데 기인한다. 그런가 하면 무언가 즐거워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때 자신도 모르게 어떤 멜로디를 입속에서 흥얼거리는 타입이 있다. 이런 사람은 곡의 의미나 내용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전자의 경우가 클래식 작품을 들으려 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타입이고 후자 경우는 Easy_Listening 넘버를 들을 때 볼 수 있는 타입으로 이런 타입의 사람은 더러 클래식도 Easy_Listening처럼 관념적이 아닌 감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사람이 음악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관념적으로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흥미 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거짓말 탐지기에 응용되고 있는 방법을 이용한 실험으로 음을 전류로 바꿔 피부에 약한 전류를 통하고 그 전류의 세기를 검류계로 재는 방법이다. 이때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의 흥분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뇌파에 자극을 주었을 경우에 피부에 주었을 때처럼 방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단순화시켜 설명하면 생리학적으로 인간의 지적활동은 거의 뇌파와 관계가 있으나 감정, 정서는 자율신경계의 밸런스에 의존하고 있다. 실험결과 대로라면 음악은 지적인 것 보다 정서적이고, 감정적이다. 물론 이런 생리학적 실험 하나만으로 단정하기는 위험하지만 음악은 관념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것에 가깝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음악에는 성악곡이 있고 연주곡이 있다. 성악곡은 가사를 경청하려 하기 때문에, 연주곡을 들을 때 보다는 주의력을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연주곡은 가사의 내용을 음미할 필요가 없어 성악곡보다 가볍게 흘려듣기에 훨씬 편하다. 그래서 듣기 쉬운 음악이라고 해서 “Easy_Listening”이라고 불러 왔는데 이젠 이 말이 연주음악을 나타내는 음악용어로 정착해 버렸다.

우리가 경음악으로 부르는 연주음악들이 Easy_Listening 장르에 속한다. 이 음악은 긴장을 풀어주고 생활에 휴식을 주는 음악적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음악으로 정신질환이나 자폐증 아이들은 치료하는 의학에서 말하는 음악요법(Music Therapy)에까지 응용되고 있다.

여기서 Easy_Listening은 예술음악이라는 관념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Easy_Listening은 자연히 어떤 경향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Easy_Listening의 특징인 무드 뮤직(Mood Music)의 성격이다. 실상 60년대까지만 해도 Easy_Listening 용어대신 무드 뮤직이란 용어로 표현해 왔었다.


생산성음악

무드 뮤직은 2차 세계대전과 관계가 깊다. 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은 나치스의 사기를 떨구기 위해 음악을 심리전에 이용했다. 이른바 대적방송이 전쟁에 도입되었는데 전파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멜로디를 흘려 전의를 떨어뜨리는 군사작전이다. 일본도 태평양전쟁에서 토교 로즈란 암호명으로 매혹적인 목소리의 여자 DJ를 등장시켜 미 해군 대상 대적방송을 했었다.

유럽전선에서 연합군 대적방송의 음악을 담당했던 인물이 전쟁 전 영국에서 밴드 마스터로 명성을 떨쳤던 조지 멜라크리노(George Melachrino 1909~1965)였다.

전후 멜라크리노는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복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법을 전쟁 중 심리전에서 얻었던 경험을 살려 개발했다. 작업장에서 듣기 좋은 음악을 적당한 음량으로 흘려보내면 작업능률이 향상된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생산성 음악”이라고 불렀는데 후일 13GM(Back Ground Music)의 길을 이때 열어놓은 것이다. 멜라크리노는 생산성 음악의 체험을 살려 전후 오케스트라를 재편성, 무드 뮤직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캐스케이딩 스트링스

조지 멜라크리노(George Melachrino)가 무드 뮤직의 선구자라면 만토바니는 완성자라고 말할 수 있다. 만토바니(Mantovani)악단은 51년 “샤르메뉴”를 히트시키면서 화려하게 등장 했다.

이 악단은 42명의 대편성 악단으로 현악기 파트만 28명이었다. 만토바니의 특징은 캐스케이딩(Cascading) 효과에 있다 캐스케이딩은 ‘폭포’란 뜻인데 이 기법은 바이올린을 몇 개의그룹으로 나누고 연주하는 도중에 음을 차례차례 계단식으로 겹쳐서 점차 하모니를 두텁게 하는 편곡으로 마치 폭포가 흘러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만토바니의 캐스케이딩_스트링스는 스테레오의 개발과 함께 더욱 돋보였고 유사한 많은 악단들이 등장했다.

이아는 대조적으로 스탠리 블랙악단은 타악기군을 배경에 두고 라틴조의 피아노연주를 들려줌으로써 관심을 모았다.


이지 리스닝의 쌍두마차

만토바니의 캐스케이딩 스트링즈는 로맨틱하기는 하지만 다이나믹한 매력은 적은 것이 약점이었다.

그런 만토바니의 약점에 도전한 밴드 마스터겸 편곡자가 퍼시 페이스(Percy Faith 1907~1976)이다. 그는 현악기 군의 로맨틱한 무드에 관악기를 도입,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만토바니가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무대를 주름잡았다면 퍼시 페이스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그의 활동무대는 미국이었다.

52년 “델리가도”, 53년“물랭루즈의 노래”, 59년 “피서지에서 생긴 일” 등 연주곡으로 최고의 히트를 연속기록 했는데 특히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편곡에서 슬로우 록 리듬을 도입, 이지 리스닝 편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만토바니’와 ‘퍼시 페이스’는 50년대 ‘무드 뮤직계’를 이끌었던 쌍두마차였었다. ‘만토바니’가 유럽 취향이라면 ‘퍼시 페이스’는 다분히 미국적이다. ‘만토바니’가 유럽 취향이라고 하지만 런던무대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의 디스크 주 고객은 역시 미국인들이었다. 미국인 감각으로 느낀 유럽풍의 음악이 ‘만토바니’였던 셈이고 ‘퍼시 페이스’는 그들 감각에 가장 어울리는 악단으로 받아 들였다.

디스크 판매만 놓고 본다면 ‘퍼시 페이스’가 단연 앞선다. 50년대 세계음반시장을 이끌어간 것은 ‘미국’이였기 때문이다.


☞ 서독의 악단들

만토바니가 명성을 떨칠 때 독일악단들도 잠자코 있지만은 않았다. 독일의 경루 패전국으로 동ㆍ서독이 분단되었고 서독에 미군이 주둔하자 일자리를 잃었던 악단들은 미국대상의 음악활동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따라서 재즈와 스윙스타일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 이었다 고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스윙스타일 연주로 두각을 나타낸 쿠르트 에델하겐(Kurt Edelhagen)악단이 유명했고 집시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독특한 무드를 들려준 헬무트 자하리아스(Helmut Zacharias)악단이 있었다. 후일 밴드 마스터로 독립한 베르너 뮐러(Werner Muller)도 초기에는 자하리아스 악단 멤버였었다.

베르너 뮐러는 독일적인 전통과 미국적인 리듬감을 융합해서 전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특히 뮐러는 라틴 음악에 관심이 많아 라틴 음악을 연주할 때 리카르도 산토스(Ricardo Santos)란 다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독일적 음악 전통을 뿌리로 해서 재즈와 라틴을 조화시킨 독특한 사운드로 이지 리스닝계에 독일음악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랑스에서는 팔음악원 출신의 프랑크 푸르셀(Frank Pourcel)이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우아한 분위기의 프랑스적 로맨티시즘이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프렌치 팝스

60년대로 접어들고 비틀즈의 등장과 함께 록 뮤직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지 리스닝도 록 뮤직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현악기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으로만은 팬들의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보다 더 활기찬 리듬이 필요하게 되었다.

만토바니, 페이스, 자하리아스, 푸르셀을 포함해서 이지 리스닝 오케스트라의 리더들은 한결같이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었는데 60년대 접어들면서 피아니스트 출신 밴드 마스터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이지 리스닝 오케스트라에 전자악기 도입이 불가피하게 되어 건반악기 출신 마스터들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폴 모리아(Paul Mauriat)가 60년대 말 70년대 초 이지 리스닝의 선두주자로 부각되었고 뒤이어 레이몽 르페브르(Raymond Lefevre), 카라벨리(Carsvelli) 등 프랑스세가 단연 돋보였다.

프랑스적인 우아한 현악기의 사운드에 전자악기와 리듬감까지 가미시킨 이른바 프렌치 팝의 전성기가 개막되었다.

프렌치 팝에 도입된 전자악기는 바로크 시대의 쳄발로 사운드를 전자악기로 표현해내는 재치를 보이는 등 키보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편곡솜씨를 과시했다.


팝과 클래식의 만남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접어 들면서 이지 리스닝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지 시작했다. 남미 페루의 민속악기 ‘께냐’나 루마니아 민속악기 ‘팬 플루트’이 신선한 감각으로 어필하기 시작했다. 민속악기의 대두는 특히 록 뮤직의 전자악기 사운드에 식상한 음악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루마니아 팬 플루트 주자 게오르그 잠피르의 연주 디스크들이 인기를 모았고 우냐 라모스의 케냐연주도 나름대로 랜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하나 이지 리스닝의 놀라운 변화의 하나라면 록과 클래식이 만나는 크로스오버(Crossover)현상이다. 지휘자겸 편곡자 루이스 클락(Louis Clark)이 록과 클래식의 만남의 선두주자인데 그는 로령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동원 클래식작품을 디스코 메들리로 편곡한 “Hook on Classics"시리즈의 앨범을 발표 이지 리스닝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Hook on Classics"경우에는 에코딩을 위해 관현악단을 동원한 케이스이지만 전통적인 교향악단인 런던 심포니가 ”클래식 록“(Classic Rock) 시리즈를 디스크로 발표한 것은 놀랄만한 변화로 받아 들여졌다.

연주회장에 찾아오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상대로 한 음악이 아니라 대중 속에 파고들어 대중과 호흡을 함께한다는 적극적인 자세에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클래식의 틀로 들려준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스스로 높은 담을 쌓고 대중을 외면해왔던 교향악단의 변신은 확실히 새로운 충격이었다. 이런 해외 변화에 영향을 받아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도 팝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갖는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생산성 음악, 무드 뮤직으로 출발한 이지 리스닝은 이제 팝과 클래식의 장벽을 헐고 두 음악이 만나 대중 속에서 호흡하는 음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예술음악의 경우 현대음악이 외면 받고 클래식이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현대음악이 클래식에 비해 지나치게 지적이기 때문이다.

클래식도 현대음악에 비한다면 감선적인 구석이 있다. 이지 리스닝은 그 출발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출발했듯이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더해가는 오늘의 사회에스는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예술음악도 우리에게 필요하겠지만 이지 리스닝은 이제 단순한 배경음악의 차원을 넘어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공기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