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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엽토가 좋다! -오염이나 폐기물이 없는 세상[톱밥변기화장실]

DALBAWOO 2009. 4. 20. 14:59

- 부엽토가 좋다! -오염이나 폐기물이 없는 세상[톱밥변기화장실]

시골에 살면서 집 뒤편이 바로 산이라서 산과는 너무나 친숙하다.

산에 오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낙엽이다. 봄이면 파랗게 잎이 오르고 여름이 되면 온 산이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가을이 되면 노랗고 빨갛게 단풍이 들고 겨울이 되면 어느새 낙엽 되어 땅위에 쌓인다.

낙엽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까? 낙엽을 쓸어내야 하는 가로수 거리의 청소부는 아마 싫어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낙엽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일의 귀찮음 때문이겠지~  아마 대부분 낙엽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낙엽은 어머니와 같다. 일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기 때문이다. 전 일생을 나무와 열매를 키우기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고 희생하기 때문이다. 나뭇가지 위에서 사명을 다한 후에 쓸쓸히 낙엽 되어 떨어지지만 또다시 마지막 남은 분신마저 거름으로 내어주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낙엽은 처음부터 끝까지 희생이다. 무아이다. 오직 남을 위한 아낌없는 봉사이다.

낙엽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으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낙엽처럼 살아야지~ 나도 한 잎 낙엽이 되리라.

그래서일까 산에 오르면 낙엽이 너무나 좋다. 낙엽이 깔린 곳에 햇살을 받으며 누워보기도 하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자면 너무 기분이 좋다. 흙냄새, 따뜻한 햇살친구, 그리고 낙엽으로 만든 폭신한 요, 맑은 공기, 지저귀는 새소리, 가끔은 다람쥐, 청살모가 재롱떠는 모습도 보이고~

낙엽의 삶의 존재와 방식은 봉사이며 삶의 가치도 봉사이다. 봉사의 위치에서는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다. 봉사할 수 있는 곳에 '날 오게 하라' 부른다.

어느 날 마대자루 몇 개를 챙겨서 뒷산에 올랐다. 낙엽이 필요해서다. 낙엽이 쌓여있는 곳을 찾았다. 아주 많이 쌓여있는 곳을 찾자니 쉽지는 않았다. 계곡 쪽에 아무래도 쌓여 있겠지 하여 계곡으로 내려가서 푹푹 쌓인 곳을 만나니 바로 낙엽이 오랫동안 퇴적하여 만들어진 부엽토가 있었다. 부엽토 한 자루 담아서 매고 집으로 내려왔다.

우리 집  화장실에 쓸 요량이다.

낙엽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냄새나는 화장실에 자기를 쓴다하니 말이다. 근데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너무 좋아한다. 이제야 제 주인 만난 듯이.

우리 집 화장실은 톱밥변기 화장실이다. 수세식변기를 떼어 버린 지 3년째다. 별 불편한 것 없이 살아왔다. 톱밥변기란 말 그대로 톱밥을 활용하는 변기다. 20리터 플라스틱 들통에다 용변을 본 후에 톱밥으로 처리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미국사람이 처음 개발하여 보급한 방식인데 마음으로는 이론적으로는 동감하지만 삶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한지 3년이 넘었다. 더구나 지금은 주변에 널리 홍보하여 전국으로 약 600세대가 실천하고 있다.


톱밥만 사용하다가 한 자루 담아온 부엽토를 톱밥과 섞어서 사용해보았다. 왠지 기분이 좋다. 낙엽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궁합이 맞다 표현해도 되나~ 톱밥보다 훨씬 냄새를 제거하는 생물여과기능이 탁월하다. 냄새를 제거하는 비결은 물론 탄소질성분에 있지만 미생물의 작용이 큰 몫을 한다. 그래서 톱밥보다 낙엽으로 된 부엽토가 훨씬 미생물이 많아서 생물여과기능을 탁월하게 하는 것 같다. 부엽토에는 미생물이 많고 섬유질이 많아서 인분과 섞이면 쉽게 발효가 일어난다. 톱밥보다 훨씬 빨리 발효가 된다. 톱밥에는 리그닌 성분이 있어서 분해가 빨리 안 되지만 낙엽에는 섬유질이 많아서 분해가 빠르고 왕성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서 발효가 빠르다. 이런 의미에서 톱밥변기에는 부엽토가 더 좋은 것 같다. 아내도 사용해보더니 부엽토가 훨씬 더 좋다면서 좋아라한다. 냄새도 향긋하다. 부엽토에서 풍겨오는 낙엽의 향기, 흙의 향기~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우리 몸에서 쓸모없다고 배설하는 분뇨지만 이런 발효의 과정을 거쳐서 훌륭한 퇴비가 되어 다시 식물들의 거름으로 대지에 돌려진다. 땅은 이 고마운 퇴비거름을 받아서 미생물과 함께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성분으로 분해를 해주고 분해된 영양은 뿌리를 통하여 다시 식물의 성장 영양으로 공급되어진다. 또다시 먹음직스러운 각종 채소와 열매로 탄생되어 나오는 것이다.  얼마나 기가 막힌 순환인가? 단절되지 않은,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상태로 공급되는 이 생명 순환이야 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 공부가 아닌가?

상대를 위해 존재하는 낙엽처럼, 상대를 위해 존재할 때에 가치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낙엽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게 살아간다면 냄새나는 분뇨도 훌륭한 퇴비거름으로 바꿔질 것이고 땅은 아름다운 각종 열매를 풍성하게 토해내리라.


오염이나 폐기물이 없는 세상, 행복한 새 세상이 되지 않을까~


[출처] [본문스크랩] 부엽토가 좋다! -오염이나 폐기물이 없는 세상  / 작성자 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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